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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희 목사 광야사역 이야기] 화장실은 노숙자들의 피난처와 휴게실

영등포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의 사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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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희
기사입력 2021-01-08

 

어젯밤 12시경 체감온도가 영하 25도는 될 것 같은 추위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우리 순찰조는 핫팩과 햄버거와 따뜻한 기도를 준비하여 노숙하는 심령들을 돌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 남자 화장실에서 잠을 자는 노숙인들을 돌아보고 있는 임명희 목사     © 뉴스파워

동네 다리 밑 쓰레기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침낭을 지붕삼아 자는 오명수 형제를 찾아갔다.

너무나 추워서 침낭은 깔아둔 채로 남자 화장실에서 나온다.

이 형제는 쿵쾅거리는 환청과 자신의 배를 칼로 찌르는 환시때문에 방에서 잠을 자지 못하는 형제이다.

아무리 추워도 밖이 더 좋다며 노숙하는 형제에게 핫팩과 햄버거를 전달하고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찬양을 드렸다.

"초막이나 궁궐이나"를 "쪽방이나 궁궐이나", "화장실이나 궁궐이나" 내 주예수 모신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로 불렀다.

▲ 남자 화장실에서 잠을 청하는 노숙인들을 돌아보는 임명희 목사     © 뉴스파워

 

기도해 드리고 이동하여 여자화장실에 들어가니 두 사람이 히터(heater)를 의지하여 한명은 앉아있고, 한명은 서 있다. 이재숙 집사님과 김미숙(얼마 전에 상대방과 옷을 다 벗고 싸운) 자매님이다. 이들에게도 준비한 햄버거를 드리고 함께 찬양하고 말씀과 기도를 드리는데 화장실이 천국으로 느껴젔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다 보니 김영복 형제의 리어카가 두번째 화장실 앞에 놓여있다. '리어카가 여기 있다면 화장실에 있겠구나!' 생각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화장실 안에 들어가니 늘 빨간 잠바를 입고 다니는 김원주 형제가 히타 옆에 서 있다. 그에게도 역시 나누고서 찬양과 기도를 드리는데 화장실 안에서 귀에 익은 소리가 들려왔다.

"안에 영복이 형제인가요?" 물으니 잠시뒤에 "네~에!"하고 문이 열린다.

영복이 형제는 변기통 위에 앉아 있다가 일어났다. 일어 나면서 그가 늘 부르는 "내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찬송을 불렀다.

그는 이 찬송을 감정을 잡아 은혜스럽게 부른다. 보는이에게 거룩한 감동을 주는 얼굴이다. 찬송을 한 다음에 우리를 위해 축복기도를 해준다.

"주여!"
"목사님과 함께 한 형제님들을 지켜주옵소서!"
 

▲ 노숙인들을 돌아보고 있는 임명희 목사     © 뉴스파워



그리고 늘 간증을 한다. 하와이에서 온 28세 된 젊은 여자가 자신에게 밥을 지어다 주고, 옷을 사다주고, 자기 집으로 데려가 씻도록 해 주는 것들을 어떻게 도와 주었는지를 들려준다.
 
우리 모두는 "아 그런 천사도 있군요."라며 놀라워 했다. 지금은 20일 정도를 볼 수 없을 거라며 어디론가 갔다고 한다.

우리는 화장실에서 나와 역전 대합실 3층 주차장 길로 여성 노숙자들을 찾아갔다.

세명이 있었다. 햄버거를 더 많이 준비를 한 뒤에 찾아가 자매들에게 나눠드리고 찬송과 기도를 드린 다음에 화장실로 갔다.

두군데 문이 잠겨있다. 노크를 해도 잠잠했다.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오근이 소리가 들려온다. 창기소리도 들린다.

'아니! 이렇게 추운 밤중에 방도 있는 친구들이 왜 여기서 소리가 나지?'

"오근아!"

"창기야!" 부르니 문을 연다. 우리를 보고 깜짝 놀랜다. 우리도 그들을 보고 놀랬다.

"너희들 어쩐 일이야?" 하고 물어보고서 상황을 보니 창기는 변기통 위에, 오근이는 바닥에 앉아 둘이서 술을 마시고 있다.

이 두사람은 영등포 뒷동네에 유명한 "노숙 문화재!" 들이다.

"왜 이 밤중에 화장실에서 술을 마시는 거야?" 물으니 방에서는 술을 안 마신다고 한다.

이들을 위해 기도를 해준 다음 영등포 시장 전철역 계단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이 지하철역은 깊이가 아주 깊어서 속에서 따뜻한 훈기가 올라온다. 그래서 여기에 자리를 잡은 분이 있어서 찬송과 기도를 드리고 햄버거와 핫팩은 안에다 넣어드리고 돈 만원을 용돈으로 드리고 왔다.

차갑게 얼어붙은 대지 위로 불어오는 바람이 몹시 매섭다. 발길을 재촉해 오는데 주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눅19:10)"

주여! 눈 내리고 칼바람 부는 이 추운 겨울에 노숙자들을 구원의 이불로 덮어 주셔서
살게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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