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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희 목사의 광야사역 이야기]광야로 나가는 이유

영등포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의 광야사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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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희
기사입력 2021-01-31

주님의 공생애(公生涯)는 이렇게 시작된다.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주님은 하늘에서 성령이 비둘기처럼 임하시고, "하늘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고 하나님이 확증을 해주신다.

▲ 영등포 역 화장실 등에서 노숙하는 이들에게 핫팩을 제공하고 있는 임명희 목사     © 뉴스파워

 

 

예수님은 메시야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신분확인을 받은 뒤에 광야로 나가신다예루살렘 성전으로도 가지 않고, 화려한 왕궁으로도 가지 않고, 율법탑() 예루살렘 대학으로도 가지 않고 짐승이 울부짖는 광야로 나가신다.

 

거기서 40일을 금식하신 뒤 가장 배고프고 힘든 때에 찾아 온 마귀를 만나 하나님의 생명과 능력과 권세를 나타내신다.

 

하나님의 아들까지 사냥하려고 덤빈 마귀는 지금도 우는 사자처럼 울부짖고 돌아다니며 삼킬 자를 찾기에 우리는 복음과 핫팩과 샌드위치를 가지고 광야 들판으로 나간다.

 

밤 기온은 영하 12, 체감온도는 영하 20, 철로변을 뚫고 불어오는 밤 바람은 살을 뚫고 들어오는 칼끝 같다.

 

날씨가 이렇게 추워지면 여기저기 추위 속에 떨고 있는 별들이 생각나서 편안히 잘 수가 없다.

 

사실 나는 6층에서 침낭속에 들어가 자고 있다. 그들은 화장실에서 들판에서 계단에서 역사 통로에서 밤을 지새는데 나만 편히 잘 수 없다.

 

같이 갈 사람들을 살폈다. 특별히 샌드위치를 40여개를 직접 만들어 오신 포이에마교회 김영애 집사님과 헤롱헤롱, 인기척, 바우가 있다. 그런데 바우는 추워서 안가겠다고 큰 소리친다. 들고 갈것이 많기에 달래서 데리고 가야했다.

 

제일 먼저 다리밑 여자 화장실에 들렸다. 히터를 의지하여 이재숙 집사님이 졸고 있다가 우리를 맞는다.

 

영등포 국민 찬송가인 타이타닉 노래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을 부른 다음 기도하고 남자 화장실로 이동했다.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니 앉거나, 눕거나 한채로 세 사람 영복, 명수, 명성 등이 실숙(화장실에서 자는 것) 하려고 자리를 잡고있다. 거기서도 같은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드렸다.

 

그 옆 화장실을 들려 원주 형제를 위로한 다음 펜스를 기댄채 누워있는 한 사람을 발견하고 다가가서 보니 류담형제이다.

 

마시던 술병을 앞에 두고 차디찬 벌판에서 침낭을 의지하여 침낭 하나를 더 덮고 누워있다.

 

과거 인쇄업이 잘 될 때에 을지로에서 인쇄업을 했던 분이다. 인쇄업이 사향길로 접어들면서 망하게 되고, 이혼하고 영등포로 들어와 우리 천막교회서 지내다가 안보인지 십년이 넘었는데 여기와서 노숙을 하고 있다.

 

맴도는 슬픈 인생인가? 콧물인지, 슬픔인지 물이 흐르고 있다.

 

야곱처럼 하나님 만나도록 기도해드리고 이동했다. 텐트 속에 사는 우태일 형제를 위해 기도해드리고, 쪽방의 개찬이, 소찬이, 마찬이를 찾아가 "고요한 밤"을 불러서 깨워 기도를 해드렸다.

 

나오는데 최인종 형제가 살던 방에 불이 켜있다. 문을 열고보니 나수복이 술에 취해 자다가 일어난다. 나를 수복하라고 기도해드린 뒤에 우호상, 이갑택을 들려 기도해드린 뒤에 은혜슈퍼 옆에서 펨푸를 만나 기도해드리고, 교회 뒤의 쪽방에 들렸다.

 

11번째로 방을 잡아준 장형윤을 찾아가 창문으로 샌드위치를 넣어준 다음 그 옆의 정헌진, 라만성을 방문하여 샌드위치를 전해주고 역지하도로 향했다.

 

대성사우나 앞 계단에서 서성이는 두사람에게 핫팩과 샌드위치를 드리고, 지하도로 들어갔더니 서성이는 형제와 태극기를 꽂고 다니는 도사와 반대쪽 계단에 앉아 밤을 새는 형제를 만나 핫팩과 샌드위치를 드리고 기도 해드렸다.

 

마지막으로 역 대합실에 들려 여성들과 앉아서 떨고 있는 형제 등 다섯 명에게 핫팩과 먹을 것들을 드리고 돌아왔다.

 

핫팩과 샌드위치와 기도와 사랑이 차가운 밤을 가르고, 하늘 이불이 되어 노숙자들 위에 내리 덮이고 있었다.

 

그것은 주님의 따뜻한 입김이었다.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짐승이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의 눈동자 같이 지키셨도다. ( 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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