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광고

[임명희 목사의 광야사역 이야기]버림 받음

영등포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의 광야사역 이야기

가 -가 +

임명희
기사입력 2021-02-06

 

설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명절 연휴가 되면 찾아 올 사람도 없고 찾아 갈 곳도 없는 외로운 섬에 갇힌 분들의 고독이 깊어지는 시즌이다.

 

▲ 영등포 광야교회(임명희 목사)가 섬기는 쪽방촌 사람들     © 뉴스파워


어제도 오늘도 급식과 함께 복음을 전하고, 상품권을 가지고 쪽방촌을 방문하며 전도했다.

 

어제 방문한 한 곳에서는 쪽방으로 이사온지 한달 정도 된 분으로 비교적 깔끔하게 방을 쓰고 있었다.

 

다리에 힘이 없어 잘 걷지 못한다는데 우리 심방팀을 친절히 맞아주어서 감사했다.

 

"교회를 다녀 보았는가요?" 물었더니 원망과 증오가 쏟아져 나왔다.

 

"나는 아버지를 원망합니다." 라고 했다.

 

"왜요?"

 

"어머니와 나를 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탄식만 자아냈다.

 

"!"

 

"난 어머니도 증오합니다."

"날 버리고 다른 데로 시집을 가버렸기 때문이지요."

 

"!"

 

"난 하나님도 원망하고 증오합니다."

 

'왜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였는지?'

 

평생을 원망과 증오 속에서 살아온, 광야에 버림받은 고독한 독충과 같은 자를 만난 것이다.

 

어디를 건드려도 독극물이 쏟아져 나올 것만 같았다.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잘못 말하면 자극만 줄 것 같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우리의 동태를 살피던 그가 우리에게 물었다.

 

"당신들 참 크리스챤입니까?

'자신을 참 크리스챤이라 할 수 있습니까?" 묻는다.

 

"!" 라고 답하자, 자기는 인도에서 사역을 하다 간 테레사 수녀만이 참 크리스천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니이체는 예수만이 참 크리스천이라 했는데...

 

테레사를 참 크리스천이라 한 점은 그녀가 죽었을 때에 외투 두 벌 남겼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

"테레사 수녀는 존경받을 분이었지요."

"우리는 참으로 부족하지요."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데 우린 말 한마디 못하고 분에 쌓인 그의 원망과 비난을 듣고만 있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찬송을 불러도 되나요?" 라고 물었다. 괜찮다고 했다.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를 찾아 불렀다.

 

그리고 마태복음 1128절 부터 29절의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라는 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상품권을 전달하고 나왔다.

 

무릎 꿇고 얘기를 들으며 엄마가 자기와 동생을 버리고 시집을 가버려 버림받음 가운데서 평생을 원망 속에 술을 들이붓다가 간경화로 10여 년 전에 죽은 용길이, 고아로 다리 밑에서 술로 살다가 작년 가을에 요양원으로 가서 죽어간 복수, 버림받은 자신을 술로 마비시켜 길에다 늘 자신을 버려 딩굴도록 한 쪽방촌의 종대, 세 명의 여자에게 버림받았다며 분노로 몇 주 전에도 스크린을 길에다 던져 박살 낸 요셉 등이 오버랩 되고 있었다.

 

버림받은 충격과 분노, 그 뒤에 끌어 오르는 원망과 증오는 일생을 얼어붙게 한 빙점(氷點)이 되어 삶을 마비시킨다.

 

이들에게 사랑을 말하면 "나에게 사랑을 말하지 마세요." 한다. 쪽방촌과 세상 여기저기에는

"버림받음"이란 "독충(毒蟲)"에 물려 마비 된 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밤, 십자가의 버림받은 주님을 본다. 우리의 죄와 저주를 짊어지고 지옥으로 버림받은 예수!

 

현장을 책임진 백부장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한다.

 

이 시대는 예수처럼 이들의 독을 대신 받고 죽어가야 참 크리스천으로 인정해 줄 것 같다.

 

"제 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27:46)"

 

"주여!" "부모에게 버림받아 평생을 원망과 증오 속에 사는 자들이 죄없이 지옥으로 버림받은 십자가의 주님을 만나 새롭게 태어나게 하옵소서!"

 

 

광고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뉴스파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