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광고

[설교단상]콘텐츠(content)가 왕이라면 문맥(context)은 신이다

ACTS 신성욱 교수의 설교단상

가 -가 +

신성욱
기사입력 2021-02-24

 

[1] 책을 읽을 때 문맥을 고려하는 것은 너무도 중요한 작업이다. 문장의 전후 문맥을 전혀 알지 못하고 글을 읽으면 백이면 백 각기 다른 뜻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쉬운 예를 들어보자. “나는 을 좋아한다라는 문장이 있다 하자. 이게 우리가 타는 ’(horse)을 좋아한다는 뜻인지, 입으로 하는 ’(language)을 좋아한다는 뜻인지, (, 처음)가 아닌 ’(, ‘마지막’)을 좋아한다는 뜻인지 알 수 없다.

 

[2] 어학연수차 미국에 도착한 첫 날, 한국인 여학생에게 미국인 선생이 이렇게 물었다. “Do you miss Korea?” 그러자 그녀는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며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No, I am not Miss Korea.”(아녜요, Miss Korea가 아닌 걸요). 그녀는 한국이 그립지?”라는 영어문장을 너 미스코리아니?”로 착각한 것이다.

문맥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다.

 

[3] ‘Are’가 아닌 ‘Do’가 사용된 것도 그렇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 미스 코리아냐고 물어본다는 것은 전혀 상황에 맞지 않는다. 단어는 문장 속에서, 문장은 단락 속에서 의미가 결정됨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보다 실제적인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명언 중 대부분이 잘못 알고 있는 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발명왕 에디슨이 한 말이다.

 

▲     ©김정권

 

[4]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란 말이다. 대부분은 에디슨이 영감보다는 노력에 더 강조점을 두고 말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영감도 필요하겠지만 노력이 그 이상으로 중요함을 그가 강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의 뜻은 정반대이다.

한 잡지사 기자가 지금까지 발명 중 가장 영감 있었던 발명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하자, 에디슨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다.

 

[5] “.. 아마도 신생아의 두뇌에서 천재성을 발견했다는 것이지요. 갓 태어난 만큼 천재성이 머물기 좋은 자리는 없어요. 하지만 어른이 된 후에는 자신의 천재성을 발견하기 쉽지 않아요. 하지만 1% 영감과 99% 노력만 있다면 가능할지 모르겠소!”

에디슨의 의미는 “99% 노력이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이 노력해요. 하지만 난 그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1%의 영감이 있어요란 것이다.

 

[6] “1퍼센트의 영감이 없으면 99퍼센트의 노력은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천재가 되려면 노력도 필요하지만 1%의 영감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앞뒤 맥락을 파악하지 않은 채 한 문장 그 자체에만 고정되어 해석한다면 저자의 의미를 완전히 왜곡할 수 있는 위험성이 다분하다.

그러면 성경 속에서 그런 대표적인 구절을 찾아보자. 1:7절의 말씀이다.

 

[7]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1:7)

여기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 구절을 정치적으로 우파나 좌파 중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전후 문맥을 참조해서 살펴보면 그와는 전혀 다른 내용임을 알 수 있다.

 

[8] 7절 다음에 나오는 8절까지 포함해서 읽어보면 다음과 같다.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1:7-8)

 

[9] 이것을 문맥에 맞게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그것으로부터 우측으로나 좌측으로나 돌아서지 말라’(do not turn from it to the right or to the left)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1:7-8, 신 교수 수정역)

 

[10] 본문의 정확한 뜻은 하나님의 말씀(율법책)으로부터 돌아서서 조금이라도 곁길로 가지 말고 언제나 그 안에 머물러 있으라는 것이다.

7절만 보면 거기서 말하는 우나 좌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없으나, 바로 다음 절인 8절을 참조해보면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뜻하는 율법책을 기준으로 봤을 때 거기서 조금도 벗어나지 말고 정로를 추구하라는 의미임을 알 수 있다.

 

[11] 문맥을 고려한다는 것은 이만큼 중요한 일이다. 특별히 하나님의 말씀을 곡해하지 않고 정확하게 그 의미를 잡아내기 위해선 반드시 전후 문맥을 살펴야 함이 필수적이다.

하나만 더 살펴보자. 19:31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연극장에 들어가지 말라 권하더라.” 이 말씀을 근거로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극장이나 연극장에 가면 안 된다고 설교하는 목회자가 있다고 들었다. 바울이 이 설교를 들었다면 얼마나 쓴 웃음을 지었을까?

 

[12] 이 본문은 영화나 연극을 금하기 위해 기록된 말씀이 아니라, 당시 바울을 해치려는 사람들이 연극장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에 해를 당하지 않도록 그에게 거기 들어가지 말 것을 권고하기 위한 것이다.

로이드 존스는 문맥 고려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본문의 의미를 취급하는 일에서 황금률, 하나의 절대적인 요청이 있는데, 그것은 정직이다. 우리는 우리가 택한

 

[13] 본문에 정직해야 한다. 본문을 언제나 문맥 가운데서 다루어야 한다. 그것은 절대적인 법칙이다.”

본문에 정직하다는 것은 전후 문맥의 흐름에 따라서 성경을 해석해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 우리도 성경을 읽을 땐 문맥의 중요성을 꼭 기억하고 시작하자.

광고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뉴스파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