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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욱 교수의 설교단상]정답은 다양성(Diversity)

ACTS 설교학 신성욱 교수의 설교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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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욱
기사입력 2021-03-06

  

▲ 뉴욕 맨하탄     ©뉴스파워

[1] 작지 않은 미국 이민교회에서 몇 년간 담임 목회를 해본 경험이 있는 나로선 교수 사역을 전문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목회에 대한 갈증이 적지 않다. 수년 전 주변에서 대형교회의 담임 청빙에 지원하라는 요청이 있어서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했던 적이 있다. 대다수의 분들이 지원을 찬성했으나 유독 어느 대형교회의 목사 한 분만이 18분 동안 강하게 말리는 것이었다. 자신은 교수사역을 하고 있는 내가 부러운데 왜 힘든 목회를 하려느냐고 했다.

[2] 그동안 목회에의 콜링이 꽤 있었는데 막상 목회로 쉽게 뛰어들지 못한 건 바로 그 때문이었다. 목회가 그만큼 어려운 사역이라는 사실을 나는 몸소 체험한 바가 있다. 그래서 큰 교회든 작은 교회든 담임 목회를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무조건 존경한다.

요즘 코로나19로 대다수의 교인들이 현장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시골 목회자들의 사모님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힘들어 한다는 얘길 들었다.

 

[3]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처럼 목회 현장은 경제적인 문제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들로 인해 정말 쉽지 않음을 본다.

무엇보다 목회에 있어서 설교와 관련된 난제들과 고민들이 가장 크고 많음을 잘 알고 있다.

최근 한국 교회에서 꽤 알려진 두 친구 목사가 자신들의 설교에 관해서 기자와 인터뷰한 내용을 기독교 잡지에서 읽은 적이 있다.

 

[4] 우선 C목사의 얘기부터 소개한다. 목회 19년 동안 남편 설교에 관해서는 거의 말을 하지 않던 사모가 목회 초기에 남편 목사에게 이렇게 조언한 적이 있다고 한다. 남편 C목사의 말을 직접 인용해보자.

제 설교가 굉장히 논리적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하도록 하는데, 문제는 가슴이 안 뜨겁다고 하는 겁니다. 특별히 이민 사회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의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고는 일주일을 살지 못한다며, 제 설교에 소위 불이 임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겁니다.

 

[5] 기분이 굉장히 안 좋았지만 기도 중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지 휫필드는 설교를 천둥과 번개라고 했는데, 제 설교에 천둥 번개가 없더라구요. 그 일이 제 설교에서 하나의 중요한 변곡점이 되었어요.”

진솔한 고백이 감동을 준다. 맞는 얘기다. 논리적으로 설교하는 이들의 결함 하나가 있다면 머리는 끄덕이게 만들지만 가슴을 울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6] 내가 아는 미국 한인교회의 지역 양대 교회 두 목사의 케이스도 그와 흡사하다. 수년 전, 자신들의 설교를 분석 비평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조언해준 적이 있다. 그들의 설교는 논리적으로 깔끔하고 정갈한 반면, 감동이 부족한 공통점이 있었다. 설교 잘한다고 알려지긴 했지만 청중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거나 뒤집어 놓는 부분은 약했다. 그들에게 내가 제시한 대안은 청중들의 가슴을 울리고 결단과 헌신을 유발케 만드는 감동적인 예화 하나였다.

 

[7] 설교를 듣는 청중들의 머리만 움직이게 하지 않고 심금을 울리며 헌신하게 만들 마지막 피니시 한 방(finish blow)이 부족했던 것이다.

이번엔 C목사의 친구인 K목사의 고백도 들어보자. 한번은 그가 설교 중에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여러분, 하나님은 어차피 우리를 잘 안 도와주시니까 우리끼리라도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8] 그랬더니 성도들이 그 말을 듣고 웃으며 행복한 분위기가 되었다고 한다. 오늘의 청중들은 설교자의 겸손한 말이나 진솔한 얘기에 즐겨 귀를 기울인다. 솔직히 하나님의 음성을 날마다 구체적으로 듣고 산다 하는 김하중 대사 같은 소수의 분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하나님과의 세밀한 만남을 경험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리고 하나님의 도우시는 구체적인 손길도 잘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9] 그러니 그걸 잘 체험 못하는 우리끼리라도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유머 섞인 고백이 나올 법하다. 하늘의 하나님도 웃으심이여!

하지만 K목사에 의하면 그가 그저 청중들을 한번 웃기려고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니었단다. 그의 삶과 목회 현장은 물론 그의 설교 전반에서 삶에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강조가 자신에게 없었다고 고백한다.

 

[10] 그러다 보니 자기와는 달리 '하나님께 기도했더니 응답을 주시더라!'며 간증하거나 설교하는 이들에 대한 분노가 있었다고 한다.

솔직히 부러움과 질투심이 수반된 조롱과 정죄의 모습이 우리에게 너무도 많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K목사는 그들을 이해하게 되고, 도리어 하나님에 대한 경험이 결핍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기회로 삼았다고 한다.

 

[11] 설교에 단 하나 뿐인 정답은 없다. 하나님이 유일한 설교방식이라고 우리에게 제시하신 단 하나의 설교방식도 없다. 내 경험으로 볼 때 정답은 '다양성'(Diversity)이다. 어떤 교회의 목사는 논리적이긴 하지만 평생 남을 비판하고 정죄하고 깎아내리는 설교를 한다. 그 설교 오래 못 듣고 교인들은 교회를 옮긴다. 또 어떤 교회 목사는 설교할 때마다 성도들을 쥐어짜는 설교를 한다. 이름만 대면 아는 대형 교회 목사를 가리킨다. 그래서 그 교회 성도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교회를 바꿔서 옮겨간다.

 

[12] 위로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어떤 교회는 일주일 동안 죄를 짓고 온 성도들에게 위로와 축복만 설교한다. 목사가 설교 중에 자기를 좀 때려주길 바라고 예배에 참석하건만, 매번 듣기 좋은 내용만 설교해대니 영적인 갈증이 깊어지는 것이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겠지만, 무엇보다 설교는 다양성을 추구함이 지혜이다. 시의적절하게 상황과 계절과 절기와 특별한 케이스에 따른 다양한 내용으로 설교함이 최고의 설교방식이다.

 

[13]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좋은 실례이다. 오래 전 그가 사랑의교회 중고등부 담당 목사로 내정됐다. 전임 목사는 그보다 인물도 더 잘 생기고 설교도 더 잘했다고 한다. 그 때 후임으로 간 이 목사가 어떤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는지 아는가?

바로 '다양성'(Diversity)이다. 주일예배 시마다 순서를 달리했다고 한다. 어떤 때는 주기도문으로 예배를 시작하고, 어떤 때는 설교로 예배를 시작하고, 어떤 때는 대표기도로 예배를 시작했다고 한다.

 

[14] 그랬더니 다양한 변화와 신선함에 끌리고 고무된 교사나 학생들이 빨리 이 목사의 설교에 흡수되어 큰 부흥을 이루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배 순서에서의 다양한 변화만으로도 이처럼 목회에 유익이 있다면, 설교의 방식이나 내용에서의 적절한 변화 추구는 얼마나 더 큰 효과를 나타내겠는가?

평생 한 가지 방식만을 은퇴할 때까지 고수하는 꽉 막힌 설교자가 되지 말고,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성을 강단에서 마음껏 발휘함으로 긍정의 열매들을 많이 수확하는 열린 설교자들이 다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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