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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섭 생태칼럼] 하얀 별들이 반짝인다

공학섭목사(순천대대교회 담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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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섭
기사입력 2024-03-19

 

낮에도 하얀 별들이 보인다. 앞마당에 별꽃들이 반짝이고 있다. 마치 밤새 하늘에서 떨어진 별처럼. 어찌나 작은 별들인지 몸을 낮추어야 보인다. 해 질 무렵에는 오므리고 잠이 드는 모습이 참 귀엽다. 다음날 해가 뜰 때 별꽃도 잠에서 깨어난다.

 

그 별은 다름 아닌 <별꽃>이다. 학명은 Stellania Media인데 Stellana 별에서 유래한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자잘하게 핀 하얀 꽃을 별로 보고 지은 이름이다. 찬란한 꽃들이 수없이 많거늘 이 작은 꽃을 주목하다니..... 지은 이의 시선이 참 놀랍다.

 

  © 공학섭


너무 작은 꽃이어서 자세히 보아야 하고 오래 보아야만 보이는 꽃이다. 그 꽃을 별꽃이라 부른다니 생김새만큼이나 이름도 깜찍하다. 어쩌면 나태주 시인의 풀꽃 시를 지을 때 별꽃을 보면서 지은 게 아닐까 싶다. 별꽃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별꽃은 알려지지 않은 비밀을 하나 품고 있다. 실제 꽃잎이 다섯 개인데, 열 개로 보이게 하는 속임수다. 꽃잎 밑에서부터 둘로 갈라져서 꼭 두 장처럼 보인다. 꽃잎 두 배로 많아 보이도록 함은 꿀벌을 유혹하려는 몸짓이다. 별꽃의 생존 전략은 경이롭기 그지없다.

 

  © 공학섭


별꽃은 벌이 도와주지 않으면 자신의 수술로 암술에 꽃가루를 묻혀 가루받이를 해결한다. 가루받이가 끝나면 위로 향했던 꽃을 아래로 내린다. 씨앗이 여물도록 비바람을 피하는 것도 있지만 가루받이를 못한 다른 꽃들이 가루받이를 하도록 비켜서는 것이다. 별꽃은 작고 예뻐서만 별이 아니다. 다른 꽃들을 배려하는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그렇다.

 

  © 공학섭


씨앗을 떨어뜨릴 때가 되면 다시 고개를 치켜든다, 어미로부터 분리된 씨앗은 돌기가 있어 흙 속으로 자기 몸을 묻는 데 맞춤이다. 줄기의 털은 물기를 모아 뿌리로 흘러들게 하여 생기를 불어넣는다. 작은 별꽃의 사는 모습 속에 창조주의 지혜가 충만하다. 별꽃의 몸 구석구석마다 신이 내려주신 지혜로 반짝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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