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광고
광고
광고

[공학섭 생태칼럼] 냉이, 불투명한 미래를 위하여

공학섭목사(순천대대교회 담임)

가 -가 +

공학섭
기사입력 2024-03-25

 

냉이는 이른 봄 가장 먼저 나오는 풀이다. 나물로 대접을 받기 때문에 풀이라고 하면 냉이가 화낼지 모르겠다. 냉이는 봄이 오기도 전에 양지바른 곳에서 어느새 넓은 잎사귀를 내며 자라있다. 뿌리가 굵음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언제 씨가 싹이 트고 굵은 뿌리가 생겼을까?

 

냉이는 겨울에 사라진 게 아니었다. 최소한의 잎사귀를 땅 위에 남겨두고 뿌리는 땅속에서 겨울을 보낸 것이다. 물론 씨의 상태로 땅에 묻혀 있음이 안전하지만 봄이 온 후에 싹을 틔우면 너무 늦다. 그래서 냉이는 찬바람 피하려고 납작 엎드린 채 겨울을 난다. 엎드린 것은 수비가 아니라 공격을 위한 포즈인 셈이다.

 

  © 공학섭


냉이는 봄이 오면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 겨우 내내 추위와 맞서는 고생을 했지만 먼저 꽃을 피울 수 있고 경쟁자들이 적으니 곤충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다. 어쩌면 냉이에게 겨울은 역경의 세월만은 아닌 셈이다.

 

냉이는 봄에만 나오는 풀이 아니다. 여름과 가을에도 계속 싹을 틔운다. 땅속에 많은 예비군들이 있다는 뜻이다. 보이지 않는 땅속에 많은 씨앗들이 저장되어 있다. 한꺼번에 나오면 경운기에 갈리거나 제초제에 의해 모조리 죽을 수 있다.

 

  © 공학섭


풀들은 자신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래가 불투명하다. 주거환경은 매우 불안정하다. 사람들의 무차별한 공격에 방어능력이 없다. 그러니 시간차를 두고 싹을 틔우는 방법만이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길이 된다.

 

요즘 인간들은 Seed bank를 만들어 각종 씨앗들을 보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천재지변이나 원폭피해로 인하여 종자가 사라질 것을 대비하여 온갖 씨앗들을 귀중하게 보존하고 있다. 종자은행을 설립하고 운영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지불하고 있다.

 

  © 공학섭


냉이는 수천 년 전부터 한 푼의 예산도 없이 종자은행을 운영해 왔다. 만일의 재해를 대비하여 일부만 발아하고 나머지는 땅속에 보존 시켜 둠으로 위험을 분산시킨 것이다. 예기치 않는 위험한 일을 생기더라도 그때를 위하여 예비군단이 땅에 보존되어 있다.

 

우리는 냉이가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을 보충해 주는 천연 비타민인 줄은 안다. 겨울 추위를 견디고 자란 냉이는 세포 분열이 마음대로 못 해 잎이 갈라져 있긴 해도 맛과 향기도 그만이다. 미래를 대비하는 지혜도 철없는 인간들보다 낫다.

 

예측할 수 없는 앞날을 대비하는 지혜로운 일이다. 저마다 몸을 위한 보험을 든다. 그러나 죽은 다음, 나의 영혼을 위한 보험은 있는 줄을 모르는 이들이 있다. 나의 영혼을 위한 보험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유일한 방법이다. 성경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

광고
광고
광고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뉴스파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