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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섭 생태칼럼] 목련이 필 때와 질 때

공학섭목사(순천대대교회 담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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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섭
기사입력 2024-03-28

 

눈부시게 하얀 백목련이 어여쁘게 피어났다. 어찌나 하얀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떠올려진다. 목련은 우중충한 날씨에 더욱 돋보인다. 땅거미가 임하는 시간에도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며 어둑한 주변을 훤히 비춰준다.

 

감정이 무딘 자라도 목련꽃 아래 서면 ! 예쁘다라는 말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시력이 나쁜 자라도 순백색의 목련꽃을 보는 순간 반쯤 넋을 잃게 될 것이다. 수북하게 달린 하얀 꽃을 보면 목련(木蓮)을 나무에 달린 연꽃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 공학섭


목련꽃은 영어로는 Magnolia라고 한다. 식물학자 피에르 마뇰로(Magnol)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마뇰로의 어원은강하다“, “강한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마그누스 magnus 또는 magin에서 유래했다. 또 하얀 꽃잎이 물에 뜬 모양이 마치 흰 보석 진주를 닮았다 하여 나무 위의 진주를 의미하는 마가렛(Margaret)과 유사한 이름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목련의 꽃눈은 붓을 닮았다 하여 목필(木筆)이라고 하며, 꽃봉오리가 피려고 할 때 끝이 북녘을 향한다고 해서 북향화라고도 부른다. 목련꽃은 꿀샘이 없는 대신 향이 강하고 멀리까지 퍼진다. 수분도 꽃가루를 먹는 딱정벌레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 공학섭


목련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나무다. 시련을 견뎌낸 우리 민족의 얼을 닮았다 하여 민족의 꽃으로도 불린다. 경희대 김동진 교수가 작곡하고 경희대 설립자 조영식 박사가 작사한 가곡 <목련화>의 가사를 보면 민족을 향한 사랑이 듬뿍 담겨 있다.

 

가곡 목련화를 여기에 인용해 본다.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희고 순결한 그대 모습 봄에 온 가인과 같고/추운 겨울 헤치고 온 봄 길잡이 목련화는/새 시대의 선구자요 배달의 얼이로다./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목련화야....

 

  © 공학섭


목련은 꽃의 수명이 다하면 꽃잎이 떨어지기 보다는 나무에 달린 채로 꽃잎 끝부터 탄력을 잃고 점차 갈색으로 시들어간다. 그리고 난 후에야 땅에 떨어진다. 시든 목련 꽃잎은 젊은 여인이 할머니로 변해가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낙화의 모습이 우리의 눈에는 서글퍼 보인다. 그러나 꽃이 시듦은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 위한 과정이다. 그래서 목련은 꽃이 시들어 감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시들어 감은 끝이 아니라, 에너지를 집중하여 열매 맺을 때임을 뜻하는 것이다.

 

  © 공학섭


목련은 꽃을 피울 때와 질 때 그리고 열매 맺을 때를 정확하게 구분할 줄 안다. 사람들은 세월을 거슬러 보려고 몸부림을 한다. 늙은 모습을 감추기 위해 화장도 하고 염색도 해보지만, 세월을 이겨낼 장사가 어디 있겠는가?

 

솔로몬은 범사에 기한이 있다고 했다. 나훈아 씨가 부른 <고장 난 벽시계> 가사를 인용해 본다. “저만큼 가버린 세월/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강물은 멈추게 할 수 있어도 시간의 흐름을 막을 길 없다.

 

야속한 세월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영원하신 하나님에게는 천년도 지나간 어제와 같고 밤의 한순간과 같다. 하나님은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다고 했다.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영생을 얻게 될 것이다. 예수 믿는 자는 죽어도 산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시간 속에 사는 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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