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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섭 생태칼럼] 연리목과 연리지 그리고 혼인목

공학섭목사(순천대대교회 담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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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섭
기사입력 2024-03-29

연리(蓮理木)을 가리켜 love Tree라 부른다. 연리란 종류가 같은 나무가 좁은 공간에서 함께 살다가 속살이 서로 닿아 한 나무처럼 되는 것을 말한다. 두 그루의 나무가 마음껏 차지할 공간이 부족해지면 한 몸을 이루어 살아간다. 한 나무가 되기까지 서로 부딪힘이 수없이 반복되었고, 껍질이 벗겨지는 아픔이 있었을 것이다. 함께한 고통이 크기만큼 두 나무의 관계는 뗄 수 없는 친밀함을 나눈다.

 

두 나무가 이어지면 모든 것을 공유하며 두 나무는 마침내 하나의 나무가 된다. 물과 양분의 통로인 물관과 체관도 공유하게 되어 한쪽의 나무뿌리나 줄기가 없어도 다른 한쪽의 것으로 살아갈 수 있다.

 

  © 공학섭


가지가 하나가 되는 연리지도 드물게 생긴다. 바람의 영향으로 가지끼리 서로 맞닿아 하나 됨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아무나 볼 수 없는 연리지를 직접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린 적이 있다. 갈 길을 잃어 잠시 멈추었던 시골 마을에서다. 거의 대물급에 해당하는 고목이었다.

 

혼인목도 있다. 연리목이나 연리지는 몸을 공유한 것이라면 혼인목은 같은 종류 혹은 다른 종류의 나무가 같은 공간을 공유하면서 한 그루처럼 살면서도 각자의 삶의 방식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 공학섭


혼인목은 두 나무가 한 공간에서 독자적인 삶을 살지만, 한 나무가 죽으면 다른 나무도 바람과 햇빛 등의 급작스러운 변화를 이기지 못하여 죽기도 한다. 마치 사이좋은 부부 중 한 편이 먼저 생을 달리하면 다른 한 사람이 홀로 남아 견디기 어려워하는 것과 같다.

 

나무들의 세계는 연리목, 혼인목처럼 양보와 배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무들의 생존 방법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다. 한 줌의 햇빛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한다. 남을 살리기 위해 자기 생을 함부로 양보하지는 않는다.

 

  © 공학섭


하지만 경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공존의 길을 택한다. 공유와 배려야말로 최선의 해결책이자 경쟁력이라는 것을 나무는 익히 알고 있다. 나무들은 경쟁, 공존, 기생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살아간다.

 

연리목, 연리지, 혼인목은 예수님과 교회가 한 몸임을 설명하는 재료가 될 만하다. 하나님과 예수님이 하나이듯이 예수님과 교회는 한 몸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도 하나가 되라고 말씀해 주셨다.

 

  © 공학섭

  

하나님은 창조 때부터 인류를 한 몸 공동체로 만드실 비전을 가지셨다. 아담과 하와를 짝지어 한 몸을 이루게 함으로 그 뜻을 표현하셨다. 아담과 하와는 인류 공동체가 부부처럼 하나이어야 함을 보여주는 샘플이었다. 또 장차 예수 안에서 유대인이나 헬라인, 종이나 자유인, 남자나 여자가 하나가 되어야 함을 예표하였다초대 예루살렘교회가 보여준 한 몸 공동체의 모습이 온 인류에게로 확장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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