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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도에 아펜젤러 순직기념비 세우자”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만열 박사 "감리교단 산하 기관들이 합동하여 세웠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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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영
기사입력 2021-06-15

 

국사편찬위원장을 역임한 이만열 박사가 어청도에 아펜젤러 순직기념비를 세우자고 제안했다.

 

▲ 교회 마당에 세워진 아펜젤러 흉상     ©뉴스파워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는 188545일 장로교 선교사 언더우드와 함께 한국에 온 첫 번째 선교사로 1902611일 목포에서 개최되는 성경번역회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에서 목포행 기선(구마가와마루: 熊川丸)에 승선하여 항해하던 중 군산 앞바다 어청도(於靑島) 북단 근해에서 일본 여객선 기소가와마루[木曾川丸]와 충돌하여 순직했다.

 

이 박사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아펜젤러 선교사의 순직 해역이 어청도 북단에서 멀지 않다는 것을 안 뒤, 한국 감리교의 여러 요로를 향해 기회 있을 때마다 어청도에 아펠젤러 순직기념비를 세우자는 의견을 제시했다.”감리교신학대학과 배재대학교, 아펜젤러가 건립한 정동제일교회에 직간접으로 이 제안을 한 바가 있고, 감리교 본부 선교국에도 두 차례나 건의했다. 이런 건의에 대해 반대하는 이는 없었고, 모두들 찬성했다. 그런데도 아직 일이 진전되는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 이만열  박사©뉴스파워

 

 

이어 어청도 북단이 아편젤러가 순직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다. 일본 기선 두 척이 충돌한 이 해난 사고 후 자세한 조사결과를 남겨 놓았다.”정동감리교회와 배재학당 그리고 한국감리교단은 아펜젤러에 대해 일정하게 부채의식을 갖고 있을 것이다. 어청도에 아펜젤러 순직기념비를 한국 감리교단 산하의 기관들이 협동하여 세운다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순직기념비를 세울 곳으로는 어청도 등대가 있는 곳을 제안했다. 이 박사는 등대전문가 석영국 선생과의 대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석 선생은)어청도의 등대가 1912년에 건립되었다고 설명하면서, 1903년경부터 대한제국 시기에 세워진 등대가 30여개가 된다고 했다.”어청도 북단 어느 곳에 아펜젤러의 순직기념비가 세워진다면, 아마도 어청도는 한국 기독교인들의 순례지의 하나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 어청도 등대     ©

 

 

다음은 이만열 박사의 글 전문.

 

아펜젤러 선교사 순직기념비를 어청도에 세우자] 오늘 정동에 있는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세미나실에서 한국에 온 첫 선교사 아펜젤러(Henry Gerhard Appenzeller, 亞扁薛羅, 1859-1902)에 관해 강의했다. 이 강의는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 서울시의 후원을 받아 <정동에서 살았던 외국인들>이라는 연속 시리즈의 첫 강의이기도 했다. 앞으로 이 시리즈 강의는 102일까지 토요일 오후에 헐버트, 게일, 푸트, 알렌, 플랑시, 브라운, 손탁, 묄렌도르프 및 사바틴 등 주로 한말 정동과 관련 있는 외국인들로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제한된 인원만 수강할 수 있는 것이 유감이다.

 

이 강의는 처음에 65일에 해 달라고 내게 교섭이 왔다. 필자가 한 주일 미뤄서 강의하자고 하여 오늘 강의에 임하게 된 것이다. 한 주일 미루고 보니 바로 119년 전 어제(1902611) 저녁이 아펜젤러 선교사가 순직한 날이었다. 아펜젤러는 목포에서 개최되는 성경번역회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에서 목포행 기선(구마가와마루: 熊川丸)에 승선하여 항해하던 중 군산 앞바다 어청도(於靑島) 북단 근해에서 일본 여객선 기소가와마루[木曾川丸]와 충돌하여 순직했다.

 

그 날 저녁에 구마가와마루를 이용했던 승객중 아펜젤러의 최후를 증언해준 사람이 있었다. 미국회사가 경영하는 평안도 운산 광산의 기술자 보을비(J.F.Bowlby). 늦게까지 아펜젤러와 담소하다 헤어졌던 보을비는 배가 충돌했을 때 아펜젤러가 급히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때문에 그는 아펜젤러가 다른 배(기소가와마루)에 의해 구조되었을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아펜젤러는 구조되지 못했다. 아펜젤러는 당시 두사람과 동행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이들을 구하기 위해 시간을 놓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아펜젤러는 성경번역을 위해 그의 조사 조한규를 대동했고, 정신여학교 도티로부터 목포에까지 데려다 달라고 부탁받은 여학생이 있었다. 배가 충돌했을 때 아펜젤러는 아마도 두 사람을 구하기 위해 이리 저리 급히 움직였으나 결국 구조의 시간을 놓치고 말았다.

 

188545일 부활절에 언더우드(H.G.Underwood, 元杜尤)와 함께 제물포에 도착한 아펜젤러는 우리는 부활절에 이 곳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사망의 빗장을 산산이 깨뜨리시고 부활하신 주께서 이 나라 백성들이 얽매어 있는 굴레를 끊으시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누리는 빛과 자유를 허락하여 주옵소서라고 그가 사역할 미지의 세계 한국을 축복했다. 그러나 아펜젤러 내외는 갑신정변(1884년 말)으로 외국인의 동정이 불안하다는 충고에 따라 다시 일본으로 갔다가 그 해 6월에 한국으로 왔다. 그는 서울에 도착하여 곧 교육을 시작, 1887221일에는 국왕으로부터 '배재학당(培材學堂)'이라는 당호(교명)를 하사받았는데, 이는 조선정부로부터 교육기관으로 정식 허가를 받았음을 의미했다. 그 해 188710월 초에는 한국인들이 모여 예배를 드림으로 정동제일교회도 시작했다.

 

이렇게 서울에서 근대교육을 시작한 그는 1890년대 말에는 배재대학(Pai-Chai College)과 서울대학교(Seoul University)를 구상하고 있었다. 그는 독립협회를 도왔고 독립신문을 잠시 간행하기도 했다. 당시 출세를 목적으로 영어를 공부하고 근대교육을 받으려고 했던 분위기를 간파한 그는 자신의 교육과 사회운동의 대 원칙을 누구든지 크게 되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성경말씀에 근거하여 천명하고 가르치며 실천했다. 배재학당의 당훈 욕위대자 당위인역(欲爲大者 當爲人役: 크게 되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남을 섬기는 자가 되어라.)”은 바로 이런 교육의 목표를 잘 드러낸 것으로, 오늘날 우리 사회가 본받아야 할 중요한 교훈이다.

 

필자는 십수년 전에 등대를 근대문화재로 등록하는 문제를 두고 어청도 등대를 찾아간 적이 있다. 오늘 강의에 앞서 등대전문가인 석영국 선생님을 뵙고 어청도 등대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어청도에 대해 훤히 꿰고 있었다. 어청도가 큰 섬은 아니지만 오래 전에 많은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석 선생님은 어청도의 등대가 1912년에 건립되었다고 설명하면서, 1903년경부터 대한제국 시기에 세워진 등대가 30여개가 된다고 했다. 어청도 북단 어느 곳에 아펜젤러의 순직기념비가 세워진다면, 아마도 어청도는 한국 기독교인들의 순례지의 하나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어청도에 대해서 꿰고 있는 석 선생님을 만나 필자는 오랜 동안 제안해 왔던 <아펜젤러 순직기념비 건립> 문제를 다시 끄집어 내었다. 필자는 아펜젤러 선교사의 순직 해역이 어청도 북단에서 멀지 않다는 것을 안 뒤, 한국 감리교의 여러 요로를 향해 기회있을 때마다 어청도에 아펠젤러 순직기녑비를 세우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감리교신학대학과 배재대학교, 아펜젤러가 건립한 정동제일교회에 직간접으로 이 제안을 한 바가 있고, 감리교 본부 선교국에도 두 차례나 건의했다. 필자의 이런 건의에 대해 반대하는 이는 없었고,. 모두들 찬성했다. 그런데도 아직 일이 진전되는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어청도 북단이 아편젤러가 순직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다. 일본 기선 두 척이 충돌한 이 해난 사고 후 자세한 조사결과를 남겨 놓았다. 정동감리교회와 배재학당 그리고 한국감리교단은 아펜젤러에 대해 일정하게 부채의식을 갖고 있을 것이다. 어청도에 아펜젤러 순직기념비를 한국 감리교단 산하의 기관들이 협동하여 세운다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오늘 대화를 나눈 석영국 선생님은 이런 사업을 굳이 감리교단에 맡길 것이 아니라 등대와 관련된 기관과 의논하면 별로 어려움 없이 가능할 것이라고 귀띔해 주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펜젤러 순직기념비는 누구보다도 그의 믿음의 후손들이 세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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