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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직이 세운 당은 ‘기독교사회민주당’ 아닌 ‘사회민주당’

1945년 연합군사령부에게 쓴 영문 편지에서 사회민주당이라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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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자득
기사입력 2021-06-15

기독교사회민주당(基督敎社會民主黨)은 1945년 9월 신의주 지역에서 신의주제일교회 윤하영 목사와 신의주제이교회 한경직 목사가 중심이 돼 평안북도 기독교인을 기반으로 결성된 해방 후 한국 최초의 정당으로 알려져 있다.
▲ 1992년 6월엔 고 한경직 영락교회 목사가 템플턴상 수상 축하예배에서 “반세기 전에 지은 신사참배의 죄를 참회한다”고 말했다. 위대한 결단이     ©이범진
 
그런데 이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2018년 「기독교사상」(2018년 9월)에 기고한 ‘조중접경 여행기-압록강, 두만강에 가다’ 글에서 이미 이러한 사실을 주장한 김흥수 교수(목원대 명예. 사진)에 의해서다.
 
김흥수 교수는 지난 11일 오전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에서 ‘북한교회의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대표회장 최이우 목사) 6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 발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흥수 교수는 ‘평양 기독교역사박물관의 설립 구상’이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박물관을 개관할 경우 잘못된 사실에 근거해서 자료를 전시하고 설명할 수는 없으므로 무엇보다도 먼저 교회사가들은 1945년 이후의 북한기독교사의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는 연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 목원대 김흥수 교수     ©뉴스파워
그러면서 김 교수는 대표적인 사례로 윤하영 목사와 한경직 목사의 ‘기독교사회민주당’ 창당설을 들었다.
 
한국기독교의 역사서에서는 신의주 제1교회 목사 윤하영과 제2교회 목사 한경직이 1945년 9월 중순 평안북도의 도청 소재지 신의주에서 소위 기독교사회민주당을 창당한 것으로 기술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그들은 연합군사령부를 수신자로 1945년 9월 26일 쓴 영문 편지에서 자신들이 만든 정당을 ‘Social Democratic Party’(사회민주당)이라고 말했다”면서 자신은 이 문서에 근거해서 2018년 「기독교사상」(2018년 9월)에 기고한 ‘조중접경 여행기-압록강, 두만강에 가다’ 글에서 기독교사회민주당 창당설을 의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의하면 박명수 교수도 윤하영 한경직의 편지, 북한 주둔 소련군사령부 정치총국장 쉬킨 장군의 ‘1945년 12월 15일자 북조선 정치상황 보고’, 한경직 월남시 동행했던 청년 김치선의 인터뷰 자료 등을 통해 기독교사회민주당 창당설을 부인하고 있다.
 
또한 김 교수에 의하면 윤하영과 한경직이 기독교사회민주당이 아닌 사회민주당을 창당했다는 것은 1945년 12월 17일자「서울신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 신문은 ‘신의주사건 진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1월 23일 신의주에서 일어난 학생들의 반공투쟁 사건을 일으킨 자들을 ‘사회민주당 일파’라고 보도했다”며 “이런 자료들로 볼 때 기독교라는 단어가 붙은 정당이 창당된 것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밝혀야 할 것은, 김양선이『한국기독교해방십년사』에서 왜 기독교사회민주당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는지, 그리고 한경직은 김양선이나 다른 기독교 역사가들이 기독교사회민주당이라는 부정확한 표현을 사용하는 데도 이를 정정해주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라면서 “그 정당이 기독교사회민주당은 아니었지만, 기독교 정신을 토대로 한 정당일 수도 있는데, 이것은 앞으로 사회민주당의 강령이 발견되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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